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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날, 대전에서 울린 희망의 큰북
작성자 장애인직업안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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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날, 대전에서 울린 희망의 큰북

석종호 (CEP TECH)
  대전의 우송정보대학 체육관에는 약 100여명의 중, 고등학생들과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화창한 주말에 이들이 한곳에 모인 이유는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자원봉사자로 희망큰북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전문적이진 않지만 카메라를 다뤘던 경험을 바탕으로 행사를 촬영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내가 촬영한 사진들은 홍보자료 등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자원봉사 담당자 선생님의 말씀에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준비를 마치고, 점심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하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흘러 곧 청소년 학생들이 올 시간이 되었다. 프로그램이 펼쳐질 우송정보대학의 체육관이 의외로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혹여나 길을 헤맬지 모르는 학생들을 위해 몇몇 자원봉사자 분들이 여러 길목에 배치되었다.

  가장 더운 오후 1시에 그늘 하나 없는 땡볕에 서서 길 안내를 해야 한다는 일이 고되고 힘든 일 일 텐데도 그곳으로 향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의 얼굴 표정에는 힘들거나 짜증내는 기색 하나 없었다. 행사 시간이 임박하자, 외부에 배치된 자원봉사자 분들의 안내를 받은 캠페인 참가 청소년 학생들이 하나둘씩 체육관으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체육관 안에 배치된 자원봉사자 분들은 학생들을 안내하여 질서를 유지하며 접수 확인이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진행에 필요한 모자와 명찰 등을 받고 준비된 의자로 가서 대기하는 청소년들의 모습 또한 더운 날씨에도 해맑고 즐거워 보였다.
  어느덧 100여명의 중, 고등하생 청소년 캠페인 참가자들은 체육관을 가득 매우기 시작했고, 사회자의 지도에 따라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시작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었다.
  그렇게 2018년 세 번째 희망큰북은 우송정보대학 체육관에서 커다란 북소리와 함께 그 힘찬 시작을 알렸다.

  학업으로 지쳤을 학생들의 꿀 같은 주말이었고, 더운 날씨에 체육관도 땀이 날 정도로 더웠지만 ‘희망큰북’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즐거운 모습에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면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장애인 인식 개선 프로그램이 이렇게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고 즐겁게 다가 올 수 있다는 점이 희망큰북이라는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게 되었다. 학생들이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닌 본인 스스로 장애인에 대한 공부를 했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희망큰북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보다 학생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개선 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 교육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는 반면에, 희망큰북은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 시킬 수 있었다. 나 또한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고, 그나마 대학에 가서야 스스로 흥미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효율적인 일인지에 대해 깨닫게 되었는데, 희망큰북은 장애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이런 점을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가져다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학생들이 떠나가고, 오전부터 함께 했던 약 30명의 자원봉사자들은 프로그램을 위해 설치했던 매트와 의자들, 현수막 들을 철거하기 시작했고 프로그램에 사용된 물품들을 정리하였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정리하고 청소하는 모습을 나도 마지막까지 카메라로 담으니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많은 것을 배워갔다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뿌듯했다.

  나는 퀴즈대회 참가자가 아니라 자원봉사를 위해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참가한 학생들이 느끼고 배워간 것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희망큰북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그 방식이 기존의 획일화된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과 큰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이런 차이점이 희망큰북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장애인 인식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희망큰북이 전국의 학교들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진행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도 다시 한 번 희망큰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로 담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뜨거운 여름 날, 대전에서 울린 희망의 큰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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